소화가 잘 안 되고 입맛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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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잠을 충분히 못 자는 등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유독 더 입맛이 없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것을 경험해 보신 적 있나요?
그 이유는 기(氣, energy) 순환의 양태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기의 흐름을 '경락'이라고 일컫는데, 주된 12개의 경락은 순서대로 정해진 경로를 따라 흐르게 됩니다.
첫 시작은 가슴쪽에서 손으로 흐르고, 그 다음 손에서 머리와 얼굴로, 머리/얼굴에서 발로, 다시 발에서 배와 가슴으로 돌아오는 순환 구조가 반복됩니다.
이 과정에서 경락들은 인체의 중심인 체간(體幹)부를 반복해서 지나게되므로, 몸통은 기의 흐름이 교차되는 중요한 허브(hub) 역할을 합니다.
때문에 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면 교차로인 몸통쪽에서 먼저 이상 반응이 나타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소화기관이 영향을 가장많이 받게 되는 것입니다.
우선 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를 간단히 두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기가 뭉치고 막혀서 잘 흐르지 못하는 기체(氣滯)와 기의 양 또는 힘 자체가 부족한 기허(氣虛)의 두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겪는 상황들에 대입해보자면, 감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에 '기체'가 잘 발생하게 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 경우나 오랫동안 병을 앓고 난 이후 혹은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허'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기체 또는 기허의 상태에서는 조금만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며, 가스가 잘 차고 입맛이 없게 됩니다. 또한 이렇게 몸통 부위에서 기의 흐름에 문제가 생기면 부차적으로 사지 말단과 두면(頭面)부로 가는 기의 흐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손발이 차가워지거나 몸살을 앓듯이 팔다리가 쑤시고 힘이 없기도 하고, 두통과 어지럼증, 이명 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이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또 같은 기체 및 기허 상태에서도 사람마다 체질마다 다른 증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불편하시다면, 가까운 곳의 전문가를 찾아 올바른 진단 및 치료를 받고 건강을 잘 관리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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