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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에서 실천해야 할 아홉 가지 마음공부 조목 중에 ‘배울 줄 모르는 사람을 잘 배우는 사람으로 돌리자’는 조목이 있지요. 

이 조목과 연관되는 가르침을 ‘지자본위(智者本位)’라고 하는데 지자본위는 ‘신분이나 계급ㆍ나이ㆍ남녀ㆍ학력 등의 이유로 부당하게 차별받지 않고 능력에 따라 대우받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다 함께 잘 살기 위해서는 나이, 남녀, 학벌, 지위를 떠나서 무엇이든 그 분야에 실력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고, 실력이 부족한 사람은 지도를 따르는 구조가 되어야 합니다.

여기에서 ‘지(智)’는 지식, 지혜, 현명, 슬기로움이 모두 포함된 뜻이죠. 또한 배울 학(學)은 어린아이가 몸을 낮추고 양팔을 벌려 새끼줄 꼬는 것을, 배우는 형상으로 문자화한 것입니다. 이렇듯 배움이라는 것은 자신을 낮추고 삶에 필요한 방식을 배워 자신을 성장시킨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배울 줄 모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첫째,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아예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걸 무지(無知)라고 합니다. 

또 ‘내가 이 정도 알고 배웠으면 됐지, 더 이상 배울 게 뭐가 있어.’라며 자만이나 자기도취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정도 지식과 기능만 가지면 충분하지.’라고 생각하여, 배움을 통해 나아갈 수 있는 자기발전의 기회를 스스로 막는 것이 됩니다. 

혹은 ‘내가 더 배워야 할 텐데.’라는 생각이 있더라도, 배움에 대한 욕구만 있지 실제 배우려는 적극성이 부족한 사람도 많습니다. ‘이 나이 먹어서 뭘 배우냐.’며 체면 때문에 배울 줄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체로 배움으로 나가지 못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입니다. 따라서 스스로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배움의 기회가 생겼을 때 체면에 끌리지 않고 배우려는 열의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태산 대종사는 ‘나보다 나은 이를 스승 삼을 줄 알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내가 구하고자 하는 것이 저 사람에게 있다면 그를 스승으로 삼아서 ‘무엇을 배워가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지자본위의 자세입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영원한 지자의 길을 걷지만, 이와 반대로 배움이 끊어지고 지체되면 어느 순간 뒤 떨어진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생활 속에서 뭔가 배우고자 하는 마음과 성의를 가지고 살펴보면 배울 수 있는 분야와 내용이 무궁무진한 시대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배워야 할 대상은 누구일까요?
바로 ‘내가 해야 할 일에 있어 나보다 많이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기업의 사장이라도 부품 조립에 대해 알고 싶다면 부품 기술자에게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사장인데 기술자에게 뭣 하러 배워!’라는 마음이 있다면 그 기업은 성장하기 힘든 지도자를 가진 셈입니다. (전산 종법사, [정전해설 2])

대산 종사는 “지식은 눈이요, 수족이요, 힘이요, 영생의 등불”이라고 하시면서 지식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셨습니다. 만일 우리에게 눈이 없고, 손발이 없고, 힘이 없고, 어둠을 밝혀주는 등불과 같은 것이 없다면 살아가기가 얼마나 힘이 들까요? 말할 수 없이 답답하고 힘이 들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주변을 돌아보면 하루에도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말할 때 웃음을 잃지 않고 말하는 사람을 보고 밝은 표정으로 편안하게 대하는 배움을, 물건을 사지 않고 둘러만 보는 나에게 웃으며 “좋은 하루 되세요. 다음에 또 오세요“ 라고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을 보며 여유와 기다림을 배웁니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료를 찾아가며 자세히 가르쳐주는 사람에게서 아는 것을 넘어 본인도 배우면서 가르쳐주는 차원 높은 배움의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논어의 첫 편인 ‘학이’ 편의 제1장 첫머리에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이 문장을 풀이하면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입니다. 내가 모르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기쁨, 생각해보면 그런 경험이 우리 모두에게 있을 것입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오늘도 잘 배우면서 살자.’는 다짐을 하며, 배움의 생활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겸허히 배우는 삶은 우리를 지혜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키고 늘 풍요로운 삶으로 우리를 이끌어 줄 것입니다.



나성인교무
◎1992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졸업
◎1996~2007 미국, 원불교 맨하탄교당 교무
◎2007~2010 휴스턴 American College of Acupuncture &Oriental Medicine 한의학 공부
◎2011~2021 Upstate New York
원달마명상센터 교무, 한의사겸직
◎2022 1, 원불교 휴스턴교당 주임교무 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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