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민 종교칼럼] 앉은뱅이 이적과 그 교훈 > 컬럼

크리스 더플리(Christopher Duffley)는 2001년 마약 코카인 중독자 어머니로부터 임신 6개월 만에 800g 미숙아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는 그를 버렸고 그는 긴 병원생활을 통하여 생명은 건졌지만 앞을 볼 수 없는 소경에 자폐증 어린이로 위탁가정에서 지내다가 그의 숙모가 찾아내 자신들의 양자로 그를 키웠습니다. 그런데 크리스에게는 음악적 재능이 있었고 그는 10세 때, 교회청중들 앞에서 '주여 내 눈을 뜨게 하소서'(Open my eyes, Lord)를 불렀고 유튜브가 이를 실어 날라 수백만의 심령을 감동시켰습니다. 이는 또한 눈먼 소년 자신의 간절한 소원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처럼 지체불구자로 태어나는 불행한 어린이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나면서부터 앉은뱅이로 태어나 성전 미문 곁에 앉아 성전 출입자들에게 구걸하던 한 걸인이 주님의 은혜로 고침을 받고 또한 세상 보화보다 더 귀한 그 영혼의 구속함을 받은 이야기는 너무나 감동적인 성경이야기입니다(행 3:2).

오후 3시, 기도시간에 때마침 성전으로 들어가던 베드로와 요한을 발견한 그 걸인은 예외 없이 그들을 향해 구걸을 청합니다. 걸음을 멈춘 두 사도는 '우리를 바라보라'(Look at us)고 그에게 말했습니다. 똑 바로 우리말을 들으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우리에게 은과 금은 없으나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확고한 음성으로 말하며 그의 오른 손을 잡아 일으킬 때 앉은뱅이는 믿음으로 발과 발목의 힘을 얻고 뛰어 서서 걸으며 사도들과 함께 성전 안으로 들어가면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6-7절). 사도들의 이와 같은 강력한 이적역사를 목격한 유대인들이 사도들에게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때 베드로는 그들을 향하여 놀라운 복음을 외쳐 증거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아! 이 같은 기적사건이 어찌 우리 개인의 권능이나 우리 자신의 경건으로 인하여 일어난 기적처럼 여기며 우리를 주목하느냐? 우리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께서 그의 종 예수를 영화스럽게 하셨느니라. 그러나 너희가 저를 빌라도에게 넘겨주고 그가 저를 놓아주기를 결의한 것을 너희가 그 앞에서 도리어 의로우신 이를 거부하고 살인한 자(강도 바라바)를 놓아 주기를 너희가 구하여 생명의 주를 죽였도다. 그러나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그를 살리셨으니 우리가 이 일에 증인이라. 우리는 그 이름을 믿음으로 그의 이름이 너희가 보고 아는 이 사람을 낫게 하셨으니 곧 예수로 말미암아 난 믿음이 너희 모든 사람 앞에서 이 같이 그를 완전히 낫게 하였느니라."(행 3:12-16) 강력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메세이지였습니다.

바울 역시 많은 능력의 역사를 행한 사도였습니다. 그는 또한 고린도서신서에서 믿는 자들에게 주시는 성령의 선물들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고전 12:4-11). 지혜의 말씀, 지식의 말씀, 믿음, 병 고침의 은사(신유 은사), 능력의 은사(악령들을 물리치는 은사), 예언, 영 분별 은사, 방언, 방언통역 은사 등 대략 9개 은사들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린도교회는 이 같은 은사가 풍부했던 교회였습니다(고전 1:4-7). 그러나 그들의 많은 은사남용은 오히려 교회의 무질서와 혼란과 거침돌이 되었습니다. 이는 성령은사의 올바른 목적을 깨달아야 할 것을 우리에게 교훈합니다. 중요한 사실은, 모든 기적들의 근본적인 본래 목적은 우리 영혼의 구원임을 사도 요한은 이처럼 분명히 말씀합니다.

"예수께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메시아 구주)이심을 믿고 곧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요 20:30-31)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에게 성령에 의한 능력을 부어주셨습니다.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으매 저가 두루 다니시며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자를 고치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셨음이니라."(행 10:38)

사도 바울역시 누구보다도 능력의 은사를 가진 사도였으나(행 19:11, 고후 12:12) "내가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하며 예언과 모든 비밀과 지식을 알고 또한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요."(고전 13:1-2)라고 했습니다. 사랑이란 최고의 은사가 결여된 어떠한 은사도 아무 가치가 없음을 깨우쳐 줍니다. 마지막으로 재정리합니다.

기적은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능력을 증거 하기 위한 역사입니다. 10가지 재앙의 기적들은 완악한 바로를 굴복시키기 위한 강력한 하나님의 심판의 지팡이였습니다. 또한 믿는 자들에게 은사의 목적은 영적으로 아직 어린 자들을 바로세우며 보다 성숙한 믿음으로 그들을 자라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장난감이란 성장기의 어린이들에게는 필요한 것들이지만 그가 성숙하게 자란 후에는 그 같은 어린이의 장난감들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온전한 성경의 계시가 완성될 때에는 어린 아이들의 것들을 버림 같이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폐하리라... 그러나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니라."했습니다(고전 13:8-13).

아직도 성령의 이적적인 은사들만을 주장하며 자랑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의 믿음은 사랑이란 더 큰 은사에 의한 성숙한 믿음에 아직 이르지 못했거나 혹은 마치 마술사 시몬처럼 자신의 욕심과 유익과 자랑을 추구하기 위해 그릇 구하는 헛된 것일 뿐입니다(행 8: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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